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14회 고객님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데뷔 25년 차 가수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입니다. 저도 자우림의 노래를 많이 듣고 자랐는데 정말 반가우면서도 어떤 마음의 고생이 있었는지 궁금하면서 걱정이 됩니다.
오늘의 고객님 / 자우림 김윤아 프로필
- 데뷔 26년 차 밴드 '자우림' 메인 보컬
- 결혼 17년 차, 16살 아들의 엄마
오은영 박사님의 "웰컴 포옹"은 언제 보아도 가슴 따뜻하고, 행복해지는 기분이 듭니다.
오늘의 웰컴 티 / 진달래꽃차
자줏빛 감성의 '사랑의 기쁨'을 담은 진달래 꽃차.
밝은 표정을 보면 김윤아 씨는 전혀 걱정이 없을 거 같은데 어떤 고민이 있으실까요?
김윤아 씨의 고민은 "번아웃"이 왔다고 합니다.
- 2014년부터 모든 일에 의미를 잃어버렸다.
- 음악을 하는 게 "쓸데없다"는 생각이 들었다.
- 집 안에 작업실이 있는데 작업실 문을 열기가 두려워서 못 들어가겠다.
김윤아 씨의 고민은 번아웃과 친해질 수 있는지 궁금하다고 합니다.
번아웃(burn-out) : 신체적, 정신적 피로감으로 인해서 에너지가 고갈된 상태.
번아웃 증상
- 의욕이 없고 무기력하다
- 우울감, 불안감이 온다
- 사소한 일에 쉽게 짜증 난다
김윤아 씨가 겪은 번아웃 증상
- 각종 신경통증(투통은 나의 친구)
- 부비동염 발생 (코 주위의 얼굴뼈 속에 염증이 생기는 것)
- 극심한 수면장애 발생 : 15분마다 잠에서 깨어남
- 호흡이 불안하고, 갈비뼈 사이가 너무 아픔
- 소화 장애 발생 : 위가 활동을 안 하는 느낌
- 위가 일을 안 해서 계속 마르고 있음
- 2011년부터 10년 넘게 이어진 증상들
- 2014년에 '번아웃'이라고 인지
오은영 박사님은 김윤아 씨에게 본인이 생각하기에는 왜 번아웃이 온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합니다.
김윤아가 생각하는 번아웃의 이유
- "음악에 의미가 없다"라고 느낀 무력감
- 무력감을 느끼면서도 쉴 수 없었던 음악
- 그래서 더 심해졌다고 생각됨
오은영 박사님 질문 : 음악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?
김윤아 씨 답변 : 2014년에 유난히 어두웠던 사고가 많아서 "음악이 의미가 없다"라고 생각하기 시작한 거 같다. "음악을 하고 있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..."라는 자괴감에 빠졌다. 어린아이들이 희생됐던 대형 사고 소식을 듣고, 한 명의 어른으로서 납득하기가 힘들었다.
음악 작업을 하다 보면 음악과 나 자신을 동일시하게 되는데 나 자체인 '음악'이 "세상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?"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의구심에 빠졌다. 그때 '번아웃'이 발생한 거 같다.
오은영 박사님은 김윤아 씨에게 2가지 질문을 합니다.
1. 사회에서 발생하는 사건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을까?
2. 왜 힘들 때 쉬지를 못할까?
김윤아 씨는 스스로가 책임감이 강해서 약속한 일은 꼭 하고 싶고, 잘하고 싶다고 합니다.
오은영 박사님은 몇 가지 질문을 하고, 김윤아 씨는 타고나기를 '초민감자'라고 이야기합니다.
초민감자 : 지나친 공감 능력 때문에 같은 사건을 겪어도 감정적으로 더 많이 괴로워하는 사람.
초민감자는 미세한 음의 오류도 듣는다고 합니다. 소리를 잡아내는 능력이 잘 발단된 윤아 씨는 예민한 것과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.
오은영이 본 김윤아
- 모든 감각이 굉장히 예민
- 에너지 소모가 굉장히 많음
- 모든 위기와 변수까지 고려해서 철저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사람
- 위기를 해결할 방법을 미리 생각해 두어야 안전하다고 느낌
- (무방비 상태에서 맞닥뜨린 상황들은 불안하기 때문에)
- 통제력을 잃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
김윤아 씨의 성장 과정을 들어보고 싶다고 하시는 오은영 박사님.
김윤아 씨는 "저희 집은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니었다."라고 말문을 엽니다.
- 아주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자랐다.
- 자신과 동생, 어머니까지 아버지로부터 심각한 신체적 학대를 받음
- 아버지가 목공소에서 여러 굵기로 매를 맞췄다.
- 밖에 나가서는 너무 좋은 아버지, 좋은 남편 행세를 해서 화가 났다.
- 모든 가족을 통제하였다.
- 윤아 씨가 대학생일 때도 통금 시간이 저녁 8시
- 항상 집이 불안했다.
- 초등학교 시절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.
- 항상 뇌가 멍든 것처럼 멍했다.
- 어린 시절 유난히 선명한 기억은 어느 날 "이 세상이 다 가짜구나"라고 생각했다.
- 한참 동안 "이건 다 가짜야"라고 생각했다.
-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했다.
- 주로 어릴 때는 음악과 책으로 도피를 했던 거 같다.
Q. 공포스러운 가정환경은 윤아 씨의 내면에 어떤 영향을 주었나요?
김윤아 씨 이야기
- "될 대로 돼라"라는 기분이 항상 있었다.
- 자기 파괴적이고, 폭력적인 자아 형성
- 그래서 그 감정을 뱉어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음악을 한 거 같다.
- 실제로 그 경험을 음악으로 표현한 경우가 많다
- 아동 학대에 대한 곡을 부름
- <증오는 나의 힘> 곡은 윤아의 일기장 같은 노래
- 뱉어내야 할 게 있으니까 뱉어낼 수밖에 없었어요
- 뱉어내면 스스로 정화되는 느낌을 받아요
- 다른 사람들 앞에서 큰 소리로 내뱉는다
아버지의 폭력에 갇힌 어린 윤아에게 창작이란 에너지의 근원이었으며 창작이 생명의 줄기와 같았다. 음악을 통해서 스스로를 구원하였다.
아버지를 보면서 나는 아버지와 다르게 약속도 잘 지키고,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'진정한 어른' 이 될 거야라고 생각한 거 같다.
"난 결코 아버지처럼 되지 않을 거야"
내면의 불신, 분노, 적개심을 창조적인 예술을 통해 표현하 김윤아.
낯선 사람과 말하는 게 너무 힘들었던 김윤아 씨는 라디오 DJ를 하던 때가 너무 힘들어서 4kg 정도가 빠졌다고 합니다. 당시에는 그냥 "낯을 가린다"라고만 생각했다.
윤아 씨의 남편 김형규 씨는 항상 자신을 웃게 할 준비가 되어있는 명랑만화 주인공 같은 사람이라서 안심이 된다고 합니다.
김형규 씨는 가부장률 완전 제로에 손톱을 세우지 않는 사람. "지나친 남성성이 지나치게 없다"고도 이야기하시네요^^
나에게 100% 무해한 사람, 멋지네요.
오은영 박사님은 윤아 씨에게 음악으로 아무것도 구원할 수 없다는 무력감은 어린 시절의 성장 과정과 연결시켜서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이야기합니다.
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과 제 역할을 못하는 어른들,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다는 무력감을 느낄 때 어린 시절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경험했던 그 아픔이 유난히 더 크게 느껴지면서 그 마음의 에너지를 전부 소진한 것 같아요.
특히 윤아 씨가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느껴졌을 때 어린 시절 아버지의 잔인한 폭력에 무력하게 장악되었을 때의 절망적인 기억이 회상되면서 지금의 윤아는 그때의 윤아가 아니고, 지금 상황은 그 때의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, 마음의 고통은 비슷할 거라 느껴집니다.
오은영 박사님의 "아버지를 미워해도 괜찮습니다."라는 말이 정말 가슴 깊이 울림을 주고, 눈시울을 붉게 만드네요.
어릴 때 아버지에게 받은 상처는 정말 윤아 씨 탓이 아닙니다.
윤아 씨와 아버지라는 관계의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 본인의 문제이다.
진짜 오은영 박사님은 내면에 숨어있는 아픔을 끄집어내고, 치유하는 능력은 대단하신 거 같습니다. 과몰입해서 시청하다 보니 저도 모르는 내면의 아픔이 생각나고, 느껴지는 기분이 듭니다. 언제나 노래로 사람들을 응원했던 김윤아 씨를 저도 응원합니다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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